과의 인터뷰 Ted Chiang
Science Fiction Writer
인터뷰 진행 Manifold • 2019-09-19

일반적인 작가 인터뷰와는 흥미로운 차이점을 보이며, 저명한 SF 작가 테드 창(Ted Chiang)은 최근 이론 물리학자 스티브 슈(Steve Hsu), 신경과학자이자 철학자인 코리 워싱턴(Corey Washington)과 함께 Manifold를 위해 자리를 가졌다. 전형적인 문학적 질문들을 피하고, 창은 자신의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들을 움직이는 심오한 과학적, 철학적 기반으로 대화를 이끌었으며, 『당신 인생의 이야기 (Story of Your Life)』 (영화 Arrival의 원작)와 같은 이야기들 이면에 있는 작가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했다. 이 대화는 현실의 본질, 자유 의지, 그리고 인간 지각의 근본적인 특성을 깊이 파고들며, 존재의 가장 큰 질문들에 깊이 천착하는 작가의 모습을 드러냈다.
딥 다이브: 하드 SF의 재정의
로켓 공학과 상세한 우주선 설계도 같은 것은 잊어라. 테드 창은 '하드 SF'에 대해 다르고 더 심오한 정의를 제시한다. 공학 중심의 하위 장르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창은 '더 폭넓은 이론적 또는 철학적 측면'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자신에게 SF란 단순히 기술적 정확성뿐만 아니라 '과학적 사고방식, 과학적 세계관'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과학자들이 우주에 접근하고 이해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며, 그가 믿기에 인간의 노력으로서 과학의 진정한 본질을 반영하는 관점이다. 이러한 철학적 경향은 코리 워싱턴과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는데, 그는 현대 과학이 어떻게 '비철학적'이 되었는지 한탄했다. 실제로 과학자로 일하지 않는 창은 과학과 철학이 서로 얽혀 있던 옛 전통을 받아들이며 '탐구로서의 과학의 이상'을 조명하고자 한다.
핵심 통찰:
- 테드 창의 하드 SF 정의는 단순히 기술적 정확성을 넘어 과학적 사고방식과 세계관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 그는 과학을 '우주를 바라보는 방식'으로 보며, 특정 사실보다는 근본적인 접근 방식을 강조한다.
- 그의 비과학자적 관점은 과학의 이상과 목적에 대한 더 넓고 철학적인 탐구를 가능하게 한다.
- 보르헤스(Borges)와 달리 창은 자신의 이야기 세계의 내부 일관성을 세심하게 구축하는데, 이는 그의 SF 전통의 특징이다.
자유 의지 해명: 예측기와 역설
창의 단편 소설 『우리가 해야 할 일 (What's Expected of Us)』을 중심으로 자유 의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대화는 흥미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 이야기는 사람이 결정을 내리기 1초 전에 신호를 깜빡이는 장치인 '예측기(the predictor)'를 소개하며, 명백한 결정론의 불안정한 시연을 연출한다. 스티브 슈는 이 장치가 리벳(Libet)의 실험처럼 뇌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아니라, '닫힌 시간꼴 곡선(closed timelike curve)'으로 작동하여 시간을 거슬러 신호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이는 버튼을 누르는 미래의 행위가 과거에 빛을 깜빡이게 만든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이 행동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자신을 양립주의자(compatibilist)라고 밝힌 창은 자유 의지에 대한 대니얼 데닛(Daniel Dennett)의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선택되기 전까지 A와 B 두 가지 옵션이 동등하게 잠재적이라고 믿는 순진한 바람에 도전하며, "당신이 자유 의지로부터 얻고자 하지만 얻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한다. 그에게 진정한 자유 의지는 무작위적인 양자 동전 던지기가 아니라, 숙고(deliberation) 과정 그 자체이다. 그는 "당신의 결정은 당신의 삶의 경험이 인지 과정을 통해 처리된 결과"라고 단언하며, 이는 유물론적이고 결정론적인 우주와 완전히 양립할 수 있다. 코리 워싱턴과 스티브 슈는 이것이 단순히 '강력한 환상'인지 아니면 자유 의지에 대한 확고한 정의인지 논쟁했지만, 창의 관점은 인간 경험과 결정론적 물리학 사이의 사려 깊은 화해를 제공한다.
핵심 학습:
- 테드 창의 '예측기' 장치는 미래의 행동이 고정되어 있고 의식적인 결정에 선행하는 결정론적 시간 여행을 보여준다.
- 그는 양립주의자로, 숙고 과정으로서의 자유 의지가 결정론적, 유물론적 우주와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 창은 모든 이전 우주 역사와 무관한 선택이라는, 자유 의지에 대한 일반적인 바람이 의미 있거나 바람직한 개념이 아니라고 제안한다.
- 그는 리벳의 실험이 자유 의지 논쟁에 실질적인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고 확신하지 않는다.
시간의 미로: 고정된 운명과 평행한 가능성
대화는 자연스럽게 시간 여행의 다양한 유형으로 이어졌는데, 단일하고 일관된 타임라인과 평행 우주의 가지치기 가능성을 구분했다. 창의 『우리가 해야 할 일 (What's Expected of Us)』과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The Merchant and the Alchemist's Gate)』은 전자의 예시로, 과거를 바꿀 수 없고 사건들이 내부적으로 일관적이며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다룬다. 그는 『12 몽키즈 (12 Monkeys)』와 첫 번째 『터미네이터 (Terminator)』와 같은 영화들을 이러한 '고정된 타임라인' 구조의 다른 예시로 들며, 이 영화들이 종종 침울하고 절망적인 분위기를 전달한다고 언급했다.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The Merchant and the Alchemist's Gate)』에서 창의 독특한 도전은 "침울한 결말로 끝나지 않는 단일 고정 타임라인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었으며, 그러한 현실이 가지는 극적인 인간적 함의를 탐구했다.
대조적으로, 그의 소설집에 실린 마지막 이야기 『자유의 불안 (Anxiety is the Dizziness of Freedom)』은 이론 물리학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는 개념인 양자 역학의 다세계 해석을 탐구한다. 이러한 현실에서는 모든 양자 사건이 우주를 분기시키며, 다른 선택을 한 수많은 '평행 자아(paraselves)'를 만들어낸다. 이는 자신에 대한 질투라는 독특한 심리적 현상으로 이어진다. 창은 『패밀리 맨 (The Family Man)』과 『멋진 인생 (It's a Wonderful Life)』과 같은 영화들이 다른 선택이 어떻게 전개될 수 있었을지 보고 싶어 하는 바로 이 인간적인 욕망을 건드린다고 보았다. 일부에서는 양자 역학이 뇌 활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지만, 창은 그러한 영향이 직접적인 양자 뇌 활동이 아니라 '상당히 긴 인과 사슬'의 사건들 때문일 것이라는 전통적인 견해를 유지한다.
핵심 변화:
- 창은 시간/우주 구조의 두 가지 뚜렷한 유형, 즉 단일하고 고정된 일관적인 타임라인과 가지를 뻗어나가는 다세계 해석을 탐구한다.
- 그는 의식적으로 통상적인 침울한 결말을 피하는 고정 타임라인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했다.
- 그의 작품은 평행 우주에서 자신의 '평행 자아'를 관찰하는 것이 가져오는 정서적, 심리적 영향을 다룬다.
- 창은 뇌 결정에 대한 직접적인 양자 역학적 영향을 거부하며, 발산을 위한 긴 인과 사슬을 선호한다.
기록된 삶: 기억, 기계, 그리고 의미
인터뷰는 창의 이야기 『사실의 진실, 감정의 진실 (The Truth of Fact, The Truth of Feeling)』에서 다루어진 주제인 라이프로깅 기술에 대한 선견지명 있는 논의로 마무리되었다. 스티브 슈와 코리 워싱턴은 드론 등에 의한 끊임없는 비디오 녹화가 모든 순간을 포착하여 '완벽한 기억'과 과거 사건들을 객관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할 미래를 상상했다. 이 기술은 논쟁을 해결하고, 미화된 기억에 도전하며, 코리가 언급했듯이 '특정 진로로 이끌었을지도 모르는 자신이 했던 일들에 대해 괴로워하는 것'을 촉진할 것이다.
그러나 창은 끊임없는 기록이 진정으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중요한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콘서트를 녹화하는 것이 그에 대한 체험적 기억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콘서트를 녹화했기 때문에 콘서트에 대한 당신 자신의 기억이 약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디지털 영상에 의존하는 것이 유기적 기억을 약화시켜 개인을 그로 인해 '더 빈곤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화는 이어서 AI 필터링된 기억의 함의로 이어졌다. 과연 AI가 당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순간들을 선택할까, 아니면 창이 비꼬듯이 제안했듯이, "AI가 Amazon을 더 행복하게 만들 기억들을 보여줄까?" 이는 기술이 삶과 기억에 대한 우리의 경험 자체를 중재하기 시작할 때 발생하는 심오한 윤리적, 실존적 질문들을 강조한다.
핵심 관행:
- 창의 이야기 『사실의 진실, 감정의 진실 (The Truth of Fact, The Truth of Feeling)』은 라이프로깅을 통한 완벽하고 객관적인 기억의 함의를 탐구한다.
- 그는 지속적인 디지털 기록이 유기적이고 체험적인 기억을 감소시켜 우리를 '더 빈곤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 대화는 AI가 선별한 기억이 개인의 안녕에 기여할지 아니면 외부 상업적 이익에 봉사할지에 대해 추측한다.
- 이 논의는 라이프로깅 기술의 임박한 도래와 그것이 후회와 자기 성찰을 심화시킬 잠재력을 강조한다.
"과학 그 자체는 사실들의 집합이라기보다는 우주를 바라보는 방식이라고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 테드 창


